수원 인계동 로마경양식! 돈까스 맛집

수원 인계동의 핫한 돈가스집, 예스러운 느낌이 물씬 풍기는 인스타 느낌의 경양식 돈가스집 '로마'를 다녀왔습니다. 평일 오픈 시간에 맞춰 갔음에도 대기 번호를 받았답니다. 왠만한 맛집 러버가 아닌 이상에야, 줄서서 '먹을' 각오하고 식당 가는 거 쉬운 일 아닌 거 아시죠? 여기가 바로 그런 맛집입니다.

그만큼 인기있는 맛집이란 뜻일텐데요. 대기 번호 받고 인근 이디야 카페에서 기다리면 아메리카노 2500원에 먹을 수 있습니다. 매장에서 카톡 대기 인증 보여주면 된다고 안내돼있었습니다. 또 이디야 바로 옆에는 로마경양식 가게인데 포장만 전문으로 하는 곳이 있습니다. 줄 서서 기다리기 힘드시다면 이렇게 이용해보셔도 좋을 듯 해요.

인근 소아과 진료를 끝내고 갔던 남편과 저, 아기와 함께여서 유아차를 끌고 들어갔는데요. 원래는 오후 1시 이후부터 유아차 출입이 가능하다는 안내를 받았습니다. 아무래도 점심 시간대에는 직장인들이 많이 찾기 때문에 제재를 둔 게 아닐까 싶더라고요.

내부는 왠지, 엄마 아빠가 젊었을 때 이곳에서 데이트했을 것만 같은 그런, 특유의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조금은 어두운 조명, 잘 정돈된 와인들, 로마의 여유로운 풍경이 담긴 액자와 경양식 레스토랑 분위기를 한껏 살려주는 체리색 나무벽과 바닥. 아이도 신기한지 두리번 두리번 식당 안을 둘러보는 데 여념이 없더라고요.

메뉴는 단출합니다. 흔히 아는 돈가스집. 그렇지만 돈가스는 종류별로 다양해요. 생선가스, 치킨가스, 옛날돈가스, 함박스테이크 등. 모든 메뉴가 궁금하다면 저처럼 세트 1번 주문하면 됩니다. 남편과 저 둘다 같은걸로 주문했어요. 런치 세트 메뉴는 평일 오전 11시30분부터 오후 2시까지만 주문할 수 있으니 참고하세요! 물론 주말과 공휴일, 포장은 해당 되지 않습니다.

돈가스가 나오기 전 스프를 먼저 내어주십니다. 스프는 '누구나 어릴 적 한번쯤 먹어봤을' 그런 맛, 한눈에 봐도 딱, 경양식레스토랑의 스프인데요. 후추 솔솔 뿌리니 먹기도 전에 어릴 적 생각이 나 '맛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이드메뉴도 있습니다. 스프나 치즈를 추가하거나 콜라 사이다 환타, 커피, 오렌지주스 등 음료가 있어요. 샐러드는 원하면 리필할 수 있습니다.

음식은 금방 나왔습니다. 딱봐도 배불리 먹을 수 있는 양. 제 입맛에는 치킨가스와 함박스테이크가 딱이었어요. 참고로 평소 치킨가스를 선호하지 않는 편인데 이곳 치킨가스는 바삭하고 따뜻해서 한입 베어무니, 파사삭 튀김가루가 기름진 맛을 내고 치킨은 상당히 담백해서 좋았습니다. 남편은 생선가스를 가장 맛있게 먹었다고 하네요.:)

'언제 한번 가봐야지' 생각만 하다가 우연찮게 가게 됐던 맛집. 손님이 많아 빨리 먹고 나가야할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는 점은 다소 아쉬웠으나 음식이 맛있어 기분좋게 식사할 수 있었습니다.

색다른 돈가스집, 혹은 소스와 가니쉬 등을 수제로 만든 정성스런 돈가스를 맛보고 싶은 분들이 한번쯤 가보면 좋을 그런 곳입니다.